영화 정보 감독 : 연상호출연 :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개봉 : 2026.05.21러닝타임 : 122분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던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다시 좀비 장르로 돌아왔다.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좀비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반도》에서는 한층 커진 세계관을 선보였지만, 전작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약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부산행》의 성공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작품으로 남았다. 그런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좀비 영화 《군체》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도 《부산행》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이번에는 어떤 좀비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군체》는 기존 좀비 영화..
영화 정보감독 : 션 베이커출연 : 마이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외개봉 : 2024.11.06러닝타임 : 139분 《아노라》의 두 주인공이 처한 위치를 보고 1990년작 〈귀여운 여인〉이 떠올랐다.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비비안과 부유한 사업가 에드워드의 이야기 말이다. '뭐야, 현대판 귀여운 여인인가?' 싶었다. 클럽 댄서로 일하는 여성과 엄청난 부자 남성이 만나고, 돈으로 시작한 관계가 점점 달라지는 설정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션 베이커 감독은 그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한다. 결혼식이 끝나는 지점에서 영화를 끝내지 않고, 반야의 부모 쪽 사람들이 저택에 들이닥치는 순간부터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귀여운 여인〉이 사랑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는 동화라면,..
영화 정보감독 : 양종현출연 : 박근형, 장용, 예수정개봉 : 2025. 10. 07러닝타임 : 106분 영화 《사람과 고기》를 보기 전에는 제목이 참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과 고기'라는 조합은 영화 제목치고는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오히려 이 단순한 제목이 가슴속에 오래 남았다. 왜 '노인과 고기'가 아니라 '사람과 고기'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영화를 보는 동안 웃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나이가 많은 사람을 너무 쉽게 '노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외롭고, 친구가 필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하는 한 명의 '사람'이었다.폐지를 줍는 두 노인..
영화 기본 정보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개봉: 2023년장르: 전기·드라마러닝타임: 약 180분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맷 데이먼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들어가며어릴 적 나에게 노벨상이라는 단어는 하늘의 별 따기 같은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그때만 해도 그 상은 뭔가 먼 나라, 먼 사람들의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역사적 배경이 좀 충격적이었다.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준다는 그 상이, 정작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딴 상이라는 점이었다.어릴 때 알게 된 사실이라 그런지 그 아이러니는 더 크게 와닿았고,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인류를 위한 최고의 영예가 인..
영화 정보감독 : 손재곤출연 :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개봉 : 2026.06.03러닝타임 : 107분영화 ⟪와일드씽⟫을 직접 관람하고 남기는 솔직한 관람 후기입니다. 강동원과 엄태구가 90년대 혼성 댄스그룹 멤버로 등장한다는 파격적인 설정만으로도 큰 기대감을 모았던 작품인데요. 직접 극장에서 관람해 보니 영화 은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코미디라기보다는, 90년대 가요계에 대한 추억을 가진 관객들에게 제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웃음 포인트는 관객 취향에 따라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전해지는 묘한 뭉클함과 색다른 재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손재곤 감독, 코미디로 돌아오다손재곤 감독은 영화 을 시작으로 , 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코미디 색..
영화 정보 감독 : 나홍진출연 :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개봉 : 2026. 07.15러닝타임 : 156분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를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저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SF 크리처 장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관람을 마치고 나니 거대한 액션이나 폭발 장면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은 것은 외계 생명체의 묘한 표정 하나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표정에서 뭉클함을 느끼기 전, 다리가 잘려 나가는 긴박한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내 다리 내놔"가 떠올라 뜬금없이 웃음이 터졌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장면 뒤 황정민과 외계 생명체가 마주 보는 순간에는 전혀 다른 감정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