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감독 : 나홍진출연 :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개봉 : 2026. 07.15러닝타임 : 156분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를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저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SF 크리처 장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관람을 마치고 나니 거대한 액션이나 폭발 장면보다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은 것은 외계 생명체의 묘한 표정 하나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표정에서 뭉클함을 느끼기 전, 다리가 잘려 나가는 긴박한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 보았던 《전설의 고향》의 "내 다리 내놔"가 떠올라 뜬금없이 웃음이 터졌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 장면 뒤 황정민과 외계 생명체가 마주 보는 순간에는 전혀 다른 감정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
영화 정보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원작: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출연: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외국내 개봉 : 2026년 3월 18일러닝타임: 156분 눈을 떴는데, 내가 누군지 모른다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관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설정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공이 낯선 공간에서 깨어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겁니다.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조금씩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던 그는 자신이 과학을 가르치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그런데 방 안에는 자신 말고도 두 구의 시신이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거대한 위기와 만나게 됩니다. 흥미로운 건 기억상실..
영화 정보 감독 : 데스틴 크리튼출연 :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등개봉 : 2026.07.29러닝타임 : 145분 MCU 스파이더맨 실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자, 톰 홀랜드가 연기해 온 피터 파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번 작품은 전작《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피터가 선택한 대가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모두의 기억에서 자신을 지워버린 뒤 홀로 남겨진 피터는 이제 누구의 도움에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과 영웅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단순히 새로운 악당과 싸우는 스파이더맨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관계를 잃어버린 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이야기에 가깝다고 느꼈다. 《노 웨이 홈》이 남긴 선택, 그..
영화 정보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출연 :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등개봉 : 2026.08.05러닝타임 : 172분 어렸을 때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책장 한 칸을 통째로 채운 그리스 로마 신화 전집이 있는 집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제우스니 아테나니 하는 이름들을 마치 옆집 사람 이름처럼 줄줄 꿰고 있었고,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는 그런 전집이 없었으니까. 그 결핍을 조금이나마 채운 건 성인이 되고 나서였다. 대학로에서 호메로스의 원전을 바탕으로 한 연극 《일리아스》를 본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배경도 CG도 없이 배우들의 목소리와 대사만으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분노와 자존심을 밀어붙이던 무대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이 얼마나 거대한 존재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했다...
영화 정보 감독 : 봉준호출연 :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개봉 : 2025.02.28러닝타임 : 137분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을 둘러싼 이야기는 대부분 '누가 죽고 다시 태어나는가'라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죽으면 기억이 복사되고 새로운 몸으로 다시 프린트된다는 설정은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줄거리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고 싶다. 《미키 17》을 조금 들여다보면 표면의 SF 장치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장치가 만들어내는 질문들이다. '나는 무엇으로 나인가'라는 자아의 문제부터 법과 제도가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낯선 외계 생명체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 그리고 누군가의 고통을 데이터로 취급할 수 있는지에 대..
영화 정보감독 : 류승완출연 :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개봉 : 2023. 7, 26러닝타임 : 129분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거칠고 빠른 액션, 인물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연출이다. 2023년 영화 는 그런 류승완 감독의 색깔이 오랜만에 가볍고 유쾌한 방식으로 살아난 작품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까지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한 화면에 모였고, 1970년대 바닷가 마을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배경으로 밀수라는 범죄를 유쾌한 오락영화로 풀어냈다. 무겁게 생각할 필요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배우와 음악, 액션을 하나씩 뜯어보면 꽤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영화다. 줄거리 - 군천에서 시작된 ..

